글로벌 평가와 국내 기업 사례로 본 지속가능경영의 현재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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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선택에서 기준으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 노력

<사진=동아에스티 홈페이지 갈무리>

환경·사회·지배구조를 의미하는 ESG 경영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논의에서 출발해 글로벌 자본시장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환경오염과 산업재해가 문제로 떠오른 1970년대 이후 기업 활동의 외부 효과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고, 2000년대 중반 유엔과 글로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2020년 이후 기후위기, 코로나19 팬데믹, 공급망 불안이 겹치며 ESG는 선언적 가치가 아닌 기업 생존과 직결된 경영 전략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투자자와 다국적 기업들은 ESG 이행 여부를 투자와 거래의 전제 조건으로 삼기 시작했고, 기업 경영의 기준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최근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기관 에코바디스로부터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에코바디스는 전 세계 185개국 이상에서 약 15만 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를 평가하는 기관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사 신뢰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환경, 노동 및 인권, 윤리, 지속 가능한 조달 등 주요 부문에서 체계적인 관리와 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상위 5%에 해당하는 골드 등급을 받았다. 회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과 유엔글로벌콤팩트 가입을 통해 ESG 경영 현황을 공개하고, 공급망 전반에서 국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사회적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사내 사업장에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하며 포용적 일터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은 ESG의 사회 영역이 단순한 기부나 이미지 제고를 넘어 고용 구조와 조직 문화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에서 사회 부문은 환경이나 지배구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ESG 경영이 지속가능성을 향한 실질적 기준이 되기 위해서는 장애인 고용 확대, 다양성과 포용성 강화와 같은 사회적 가치가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될 필요가 있다. 이는 평가 점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기업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맞닿아 있다. ESG가 유행어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수치와 인증을 넘어, 기업의 일상적인 경영과 고용 현장에서 그 의미가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