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00명 대상 고용률·실업률 등 9개 분야 조사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은 장애인 고용정책 수립에 필요한 노동시장 핵심 통계를 확보하기 위해 ‘2026년 상반기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5월 18일부터 7월 12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며, 무작위로 추출된 만 15세 이상 등록장애인 11,0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전문 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가 조사를 맡았으며, 전담 조사원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태블릿PC에 탑재된 전자조사표를 활용한 1:1 면접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사 항목은 인적사항, 장애정보, 경제활동상태 판별, 취업자·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특성, 고용서비스 욕구, 가구정보, 직업훈련 수요 등 총 9개 분야다. 수집된 자료는 통계법 제33조에 따라 응답자의 신원과 응답 내용 모두 철저히 보호되며, 통계 작성 목적으로만 활용된다.
조사 결과는 오는 12월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와 고용개발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는 장애인에 특화된 노동시장 통계를 확보하기 위해 고용개발원이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국가승인통계다. 일반 경제활동인구조사는 표본 수 한계 등으로 장애 유형별·정도별 세부 실태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 이에 고용개발원은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를 통해 정책 근거가 될 수 있는 정밀 통계를 생산해왔다.
조사를 통해 산출되는 핵심 지표는 경제활동참가율·고용률·실업률 세 가지다. 여기에 장애 유형, 장애 정도, 성별, 연령, 지역별로 세분화된 분석이 더해지면서 정책 입안자들이 어느 집단에 자원을 집중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근거로 쓰인다. 취업·실업 여부를 가르는 기준선뿐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장애인이 왜 구직을 포기했는지, 고용서비스를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 직업훈련 수요는 어느 분야에 집중돼 있는지도 함께 파악한다.
2026년 4월 공표된 2025년 하반기 조사 결과에서 장애인 고용률은 34.0%, 경제활동참가율은 35.6%, 실업률은 4.4%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전체 인구 고용률과의 격차는 29.4%p에 달했다. 이 수치는 직전 조사(2024년 하반기·28.8%p)보다 오히려 벌어진 것으로, 장애인 고용 여건이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편차도 두드러졌다. 울산(37.2%)과 인천(33.9%)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대구(22.7%)와 부산(27.3%)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같은 나라 안에서도 장애인이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고용 기회가 크게 달라진다는 현실을 수치로 확인시켜준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장애인 고용 정책이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맞춤형으로 설계돼야 한다는 지적과 맞닿아 있다. 반면 정부는 일자리 수 확대와 취업지원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지표 개선에 나서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현장의 체감과 정책 효과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힐지가 과제로 남는다.
정부와 고용공단은 매년 공표 결과를 토대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조정, 직업훈련 과정 개편, 근로지원인·보조공학기기 지원 규모 결정 등 실질적인 제도 설계에 반영한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특성 항목은 구직을 단념한 장애인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복지와 고용의 경계에 놓인 장애인을 노동시장으로 이어주는 연결 정책을 만드는 데 핵심 자료가 된다. 고용서비스 욕구와 직업훈련 수요 항목 역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현장 수요와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점검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