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장애인 적합 직무 개발…11명 채용 성과

장애인들이 취업해서 직장생활을 하는데는 비 장애인들에 비해 제약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최첨단 분야인 첨단 반도체 생산 분야라면 더더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런 분야에서도 장애인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DB하이텍이 첨단 반도체 생산 분야에서 장애인 적합 직무를 개발하며 총 11명의 장애인을 채용했다. 이는 반도체 업계에서 중증 장애인 고용 기회를 창출한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직무개발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2024년 직무개발사업 우수사례에 선정된 바 있다. 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는 반도체 생산 업무를 중심으로 한 직무 발굴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기존에 지원 업무에 한정되어 있던 장애인 직무를 넘어 기업 본연의 생산 업무로 확대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개발된 주요 직무는 ‘반도체 라인 파트너’다. 이 직무는 반도체 생산 라인(클린룸)의 청결도를 유지하기 위해 쉘프·스미프 클리닝을 수행하고, 반도체 웨이퍼와 POD의 물류 이동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생산라인의 안정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공단은 ㈜DB하이텍의 인사팀과 현업부서, 직무컨설팅 전문기관과 함께 직무디자인팀을 구성하고, 장애인 적합 직무 후보군 9개를 도출했다. 이후 직무분석 워크숍을 통해 최적의 직무로 「반도체 라인 파트너」를 선정하고 세부 업무를 정의했다.
㈜DB하이텍은 “반도체 생산 업무에서 장애인 고용은 어렵다고 여겼으나,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장애인이 근무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업을 통해 장애인 근로자 관리 방안을 고민하고 직무 환경을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공단은 신규 직무가 현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직무 로드맵을 제공하고, 장애인 근로자가 새로운 환경에 순차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번 직무개발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동종 업계와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에서도 중증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DB하이텍은 DB그룹 계열사로, 모바일, 의료기기,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반도체를 생산하며 세계 10위권 파운드리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사례는 첨단 산업에서 장애인 고용 확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공단과 기업의 노력이 일회성의 보여주기에 그치지 않도록 근로자 본인은 물론이고 관계하는 모든 사람들이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