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소홀함을 돌아봐야할 때-

2024년과 2025년을 지나며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민주주의의 아이콘이 되었다.
봉건주의시대를 청산하고 근대국가를 형성했던 19세기도 아니고, 군국주의 세계 열강들의 폭력을 견뎌내고 우리만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 발버둥 쳤던 전후 불안한 상황도 아닌, k-pop과 한류, 코로나 팬데믹을 가장 잘 극복해서 따끈따끈한 신생 선진국으로 평가 받던 2024년 대한민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됐다.
‘역시 대한민국은 과대포장된 설익은 유사 선진국이었나?’라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올만한 찰나에 또다른 반전으로 다시 한번 전세계인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계엄선포 4시간만에 국회에서는 ‘계엄해제’를 만들어 냈다. 온 국민들은 한겨울 추위에도 은박 담요를 몸에 두르고 k-pop 응원봉으로 무장한체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 냈다. 여전히 불안하고 위태로운 상황속에서도 민주주의의 기본을 지켜가며 다시 한번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해 냈다.
대한민국은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한강의 기적’으로 표현되는 경제개발의 아이콘 이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가 불과 70년만에 모든 경제 지표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사례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급속한 경제와 산업의 발달에 정치 제도와 시민의식은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2025년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결코 그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시민의식에 있어서는 이미 모든 국가들이 부러워하는 성숙함을 인정 받은지 오래 됐다.
전세계인들이 즐기는 OTT 플랫폼에서 K컬쳐와 관련된 컨텐츠가 아니면 생존하기 힘든 현상은 이미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의 변방 문화로, 일부 매니아 층의 전유물로 평가 받았던 K-POP은 이제 전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유색인들에게 유독 야박했던 아카데미상을 수상했을 뿐만아니라 가장 미국적인 컨탠츠만 살아남는 것으로 알려졌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도 대한민국의 영향력이 급 부상하고 있다.
이제 한가지만 더 신경 쓰면 된다.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나눔과 배려의 문화이다. 화려한 대한민국의 이면엔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존재한다.
지하철에서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출퇴근 시간에 절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탈시설을 요구하며 뙤약볕에 오체투지를 하며 거리에 엎드린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린다.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에서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더 이상 경영이 힘들다는 의견들도 나온다.
2025년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그래왔듯이 우리나라 국민들은 시대의 흐름에 있어 결코 나약하거나 소극적이었던 적이 없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정책과 시민의식에 있어서도 각성 해야할 시대적 흐름에 놓여있다.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초입에 2025년 대한민국이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