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도 앞을 볼 수 있다’…일론 머스크의 약속이 실현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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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과 거대자본이 관심을 보이면
장애 당사자들에겐 새로운 희망이…

<사진=AI Gemini 생성 이미지>

첨단 기술은 오랫동안 장애인의 삶을 바꾸는 가능성으로 언급돼 왔지만,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더디게 진행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기술 기업가들이 장애인의 불편을 해소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사업과 연구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움직임은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완전히 시력을 잃은 장애인도 앞을 볼 수 있는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8일 밝혔다.

머스크는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 저해상도에서 시작해 점차 고해상도로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이른바 ‘맹시 증강’ 기술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이미 그는 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를 설립하고 뇌에 칩을 이식해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게 하는 ‘텔레파시’ 기술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물론 머스크의 발언과 사업 구상은 언제나 기대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왔다. 스페이스X는 원래 화성 착륙용 우주선 프로그램으로 추진 됐으나 2017년 취소되었다. 하지만 스타십 개발에 집중한 후 최근엔 민간 우주항공 분야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는 초고속 지하열차(하이퍼루프)에 대한 청사진을 발표했으나 시카고 시 정부 정책 변화 등으로 더 이상 추진되지 못했다. 2018년 완전자율주행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수년째 달성되지 않고 있고, 당초 예고한 25,000달러 전기차 역시 출시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완전자율주행 기술에 있어 테슬라가 가장 앞선 기술을 자랑하고 있고 전기차의 가격도 점점 낮추는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약속은 한때 돈 많은 괴짜 기업가의 과장된 허풍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현실로 실현 되는 모습들을 보며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희망을 담아 바라보는 시선들이 생겨났다.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중증 장애인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만한 대안은 많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본과 기술력이 장애인의 감각 회복과 자립 지원을 목표로 투입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하나의 희망이 된다.

이미 인공지능과 센서 기술, 보조기기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과 이동, 일상생활을 부분적으로 개선해 왔다. 텍스트와 이미지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 환경을 인식해 안내하는 시스템은 ‘보조’의 수준을 넘어 삶의 선택지를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뉴럴링크의 시각 증강 기술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기존 보조기기를 넘어 인간의 감각 자체를 확장하는 새로운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첨단 기술이 모든 문제의 해답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누군가의 삶을 조금이라도 덜 불편하게 만들겠다는 문제의식과 도전이 쌓일 때 변화는 시작된다. 일론 머스크의 이번 발언과 뉴럴링크의 연구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자본력과 첨단 기술에서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 사람이 관심을 가진 것 만으로도 장애 당사자들이 희망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 도전이 공허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