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고용률 한 달 새 1.5%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 기록과 동률
장애인 경제활동참가율은 43.4%로 새 역대 최고치 경신

미국에서 장애인 고용률이 지난해 11월 세운 역대 최고치와 같은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최근 호주 매체 미라지뉴스가 보도했다. 반면 비장애인 고용률은 같은 기간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케슬러재단과 미국 뉴햄프셔대학교 장애연구소가 공동 발표한 전미 장애인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만 16세부터 64세까지 장애인의 고용률은 39.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와 동일한 수치다. 이 보고서는 미국 노동통계국의 8월 고용보고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됐다.
장애인 고용률은 7월 38.3%에서 8월 39.8%로 한 달 새 1.5퍼센트포인트, 비율로는 3.9퍼센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장애인 고용률은 75.0%에서 74.6%로 0.4퍼센트포인트, 비율로는 0.5퍼센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전체 인구 가운데 실제로 일하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뜻하며, 취업자 수를 전체 인구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해 산출한다.
케슬러재단 고용장애연구센터 소장 존 오닐 박사는 “8월 장애인 고용률 39.8%는 지난해 11월 세운 역대 최고치와 같은 수치”라며 “7월 조사에서는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8월 고용 증가는 그 구직자 상당수가 실제로 일자리를 찾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경제활동참가율도 함께 올랐다. 7월 42.4%였던 장애인 경제활동참가율은 8월 43.4%로 한 달 새 1퍼센트포인트, 비율로는 2.4퍼센트 상승했다. 반면 비장애인 경제활동참가율은 7월 78.2%에서 8월 77.9%로 0.3퍼센트포인트, 비율로는 0.4퍼센트 하락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취업자와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한 실업자, 일시 휴직자를 더한 경제활동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뉴햄프셔대 장애연구소 소장이자 경제학 교수인 앤드루 하우튼빌 박사는 “장애인 경제활동참가율이 43.4%로, 지난해 11월 세운 42.8%의 기록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애인의 노동시장 참여가 늘어난 것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생활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는 장애인이 많은 상황에서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장애인 고용지표는 개선됐다. 장애인 고용률은 2025년 8월 38.5%에서 2026년 8월 39.8%로 1.3퍼센트포인트, 비율로는 3.4퍼센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비장애인 고용률은 74.5%에서 74.6%로 0.1퍼센트포인트 소폭 올랐다.
장애인 경제활동참가율은 2025년 8월 42.2%에서 2026년 8월 43.4%로 1.2퍼센트포인트, 비율로는 2.8퍼센트 상승했다. 비장애인 경제활동참가율은 2025년과 2026년 8월 모두 77.9%로 변동이 없었다.
8월 기준 만 16세부터 64세까지 미국 전체 취업자 1억5091만3천 명 가운데 장애인 취업자는 678만8천 명으로, 전체의 4.5퍼센트를 차지했다.
미국과 한국의 장애인 고용 정책은 접근 방식부터 다르다.
미국은 별도의 의무고용 제도 없이 시장 자율에 맡기면서도 장애인 고용률이 매달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민간사업주에게 3.1퍼센트, 공공부문에는 3.8퍼센트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법으로 강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내 등록장애인 전체의 실질 고용률은 34.5퍼센트로, 같은 시기 전체 인구 고용률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 강제 장치가 있는 한국에서 오히려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 고용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민간부문 장애인 고용률은 3.56퍼센트, 공공기관은 4.17퍼센트로 법정 의무 기준은 넘어섰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의무고용 대상 사업장의 이행률’일 뿐 장애인 전체의 고용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