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인수자·정부 지원 땐 69.5% 승계·매각 의향
제도 이용 의향도 70.2%

장애인기업 대표자의 평균 연령이 62.6세에 이르지만 구체적인 기업 승계계획을 마련한 곳은 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절한 인수자와 정부 지원이 마련될 경우 승계나 매각을 고려하겠다는 기업은 10곳 중 7곳에 달해 장애인기업의 지속경영을 위한 승계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가 28일 발표한 ‘2026년 8월 장애인기업 동향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기업의 평균 업력은 18년, 대표자 평균 연령은 62.6세로 조사됐다.
2024년 기준 중소기업의 평균 업력은 14.3년, 대표자 평균 연령은 55.0세이며 소상공인은 각각 10.8년과 53.7세다. 장애인기업은 이들보다 업력이 길고 대표자 연령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기업 대표자의 평균 연령은 2022년 61.3세에서 2023년 61.6세, 2024년 62.6세로 상승했다. 기업을 장기간 운영해 온 대표자들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향후 사업 지속과 승계 문제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실제 승계 준비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조사에서 ‘구체적인 승계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는 응답은 4.0%, ‘향후 승계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4.6%에 그쳤다. ‘승계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63.8%로 가장 많았다.
현재의 준비 상황과 달리 승계 여건이 마련됐을 때의 의향은 높았다. 적절한 인수자와 정부 지원 등의 조건이 갖춰질 경우 기업을 승계하거나 매각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9.5%로 조사됐다.
정부가 인수·합병 등을 지원할 경우 관련 제도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70.2%에 달했다. 승계 자체에 대한 수요가 낮다기보다 인수자 확보와 제도적 지원 등 실제 승계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26년 하반기 정책과제로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다양한 승계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장애인기업의 높은 대표자 연령과 장기 업력을 고려한 별도의 지원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상황에 대한 장애인기업의 체감과 전망은 전월보다 개선됐다. 8월 경기 체감 경기실사지수(BSI)는 96.2p로 전월보다 2.7p 상승했으며, 9월 전망지수는 3.3p 오른 101.3p를 기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예상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 8월 체감지수는 경상권이 15.2p 오른 101.4p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제주권은 98.6p, 전라권은 92.3p로 상승한 반면 수도권은 93.0p, 충청권은 96.3p로 하락했다. 9월 전망지수는 조사 대상 모든 지역에서 전월보다 상승했다.
업종별 8월 체감지수는 제조업 94.8p, 건설업 100.9p, 서비스업 95.3p 등 도소매업을 제외한 업종에서 상승했다. 장애 정도별로는 심하지 않은 장애인기업의 체감지수가 96.5p로 3.8p 상승한 반면 심한 장애인기업은 94.3p로 0.8p 하락했다.
박마루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은 “장애인기업도 승계 정책의 주요 수요자인 만큼 기업의 특성과 현장의 여건을 고려한 다양한 승계·매각 지원 방안이 정책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며 “장애인기업이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