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는 4월 15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장애인 금융접근성 제고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관계기관과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시각장애인용 음성 일회용 비밀번호(OTP) 시연과 정책 방안 논의를 진행했다.
김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장애인들이 여전히 금융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책 홍보 강화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장애인의 금융거래 불편 해소 ▲전용 상품 및 서비스 활성화 ▲금융범죄 피해 예방을 중심으로 금융접근성 제고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계약서와 음성 자료 제공, 청각장애인을 위한 텍스트 상담 도입, 장애인 전용 보험 안내 확대, 발달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 등 다양한 개선 방안이 제시됐다.
간담회에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김훈 연구원이 음성 OTP 사용을 시연하며, 실질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훈 연구원은 “그동안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음성 OTP 개선은 단지 기술적인 변화가 아니라 장애인의 ‘금융 자립’을 위한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고령 시각장애인들이 더 이상 주변의 도움 없이도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된 점이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는 “이미 좋은 제도가 도입됐음에도 정보 접근성 부족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애 유형별로 이해하기 쉬운 안내자료와 홍보가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장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응대 매뉴얼과 직원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장에 참석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장애인 고객에 대한 금융기관의 접근 방식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며 “앞으로 각 은행 지점에서 고객의 장애 유형에 맞춘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내부 매뉴얼을 개선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장애인분들의 금융이용이 제약받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정책이 현장에 제대로 안착될 수 있도록 유관 기관과 단체가 긴밀히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