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장애인개발원 대전광역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센터장 박정은, 이하 대전발달센터)는 지난 27일, 한밭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성인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선거교육’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오는 6월 2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전광역시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발달장애 유권자들의 참정권 인식 제고와 정확한 투표 절차 안내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교육에는 한밭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주간활동서비스 이용자 25명과 평생교육 참여자 15명 등 총 40명의 성인 발달장애인이 참여했다.
교육은 유권자의 권리와 의무, 후보자 선택 기준, 투표 방법 등을 소개한 이론 교육과 실제 투표소를 재현한 모의 투표 체험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투표소에서의 절차를 실제처럼 경험하며, 투표지 작성부터 투표함 투입까지 전 과정을 직접 체험했다.
교육에 참여한 32세의 지적장애인 정모 씨는 “그동안 투표해 본 적이 없었고, 집으로 오는 안내문도 어려워서 무슨 말인지 몰랐다”며 “오늘 처음으로 투표 방법을 배웠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정은 대전발달센터장은 “발달장애인 유권자에게는 이해하기 쉬운 선거 안내자료가 꼭 필요하지만, 이는 아직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투표 참여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참정권 보장을 위해서는 사전 교육과 정보 제공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재 대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 역시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발달장애인의 선거 참여 확대를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비율은 청각, 지체, 시각 등 대부분의 장애 유형에서 80%를 넘었지만, 지적장애인은 55.1%, 자폐성 장애인은 53.7%에 그쳐 참정권 보장에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