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기관 공간 무상 제공, 다양한 장애인 함께 근무하는 민관 협업 일자리 모델 주목 –

한국장애인개발원은 국내 첫 민·관 협업 형태로 추진 중인 장애인편의점 네 번째 매장(CU한국국제협력단점)이 7월 25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국제협력단(KOICA) 1층에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편의점이 들어선 공간은 한국국제협력단이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3년간 무상 임대한 곳으로,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모델로 기능하며 지역사회 내 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 매장은 더나은성남사회적협동조합이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뇌병변, 지적, 정신장애인을 포함한 총 5명의 장애인 직원이 주 5일, 하루 3시간에서 8시간씩 정규 근무에 나선다.
이번 CU한국국제협력단점은 다양한 장애유형의 근로자가 함께 일하는 첫 장애인편의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발원은 근로자의 안정적인 적응을 위해 장애 특성을 반영한 직무 매뉴얼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현장 지원을 병행했다.
매장은 약 15평 규모로 기존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조성되었으며, 출입구를 자동문으로 교체하고 접근 가능한 카운터와 시식대, 도움벨 등을 설치해 장애물 없는 환경을 구현했다.
개소식 당일에는 BGF리테일, 시각장애인 접근성 기술 전문기업 투아트와 함께 시각장애인의 편의점 쇼핑 편의 개선을 위한 앱도 시연됐다. 설리번 플러스 앱에 CU 전용 모드가 추가되어 상품 가격과 행사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며, 이 기능은 연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개발원은 지난 5월 시각장애인 체험단을 구성해 사용자 테스트를 지원한 바 있다.
이번 매장 운영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분당지사도 함께했다. 공사 임직원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기금을 통해 편의점 운영기관인 더나은보호작업장에 연 1,100만 원을 후원하며, 중증장애인의 안정적 일자리 유지를 위한 공동체 기반 협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이경혜 원장은 “장애인 일자리는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사회 참여의 기회”라며 “국제개발을 선도하는 기관 내 장애인 편의점이 개소한 만큼, 이를 계기로 K-중증장애인일자리 모델이 해외로도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편의점 개소는 개발원과 보건복지부, ㈜BGF리테일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중증장애인 신규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이다. 세 기관은 2024년 3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CU장애인편의점 사업을 신규 업종으로 개발했으며, 같은 해 시범사업을 거쳐 2025년부터 본사업으로 전환하고 전국 확대를 본격화했다.
개발원은 점포당 최대 4천만 원 규모의 인건비 및 초도 물품 구입비를 지원하며, BGF리테일은 가맹비 면제와 수익 배분 인센티브 상향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민관 협력은 향후 더욱 다양한 분야의 장애인 일자리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