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재단, 시각장애 학생 위한 온라인 강의 접근성 개선 실험 공유
실무자 대상 세미나 ‘프로젝트 줌인’ 통해 실천 사례 공개

시각 정보 중심으로 구성된 인터넷 강의는 시각장애 학생에게 여전히 높은 장벽으로 남아 있다. 음성만으로는 판서, 도형, 그래프 등 핵심 설명 요소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사가 “여기 보세요”, “이 부분이 중요한데요”라고 말하는 순간, 화면을 볼 수 없는 학생은 당황할 수 밖에 없다. 강의를 듣고도 내용 전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학습을 지속하지 못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행복나눔재단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프로젝트 줌인(Project Zoom-in)’ 세미나를 26일 열고, 지난 2년간 진행한 시각장애 학생 인터넷 강의 접근성 개선 프로젝트의 과정을 공개했다. 발표를 맡은 이하늘 매니저는 시각장애 학생으로부터 “칠판에 쓰는 내용이 보이지 않아 인터넷 강의을 찾기가 어렵다”는 실제 발언을 소개하며 문제의 근본을 짚었다. 그는 화면 해설 강의조차 핵심 시각 정보의 약 13%만을 반영하고 있어, 기존 방식만으로는 학습 격차를 좁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강의 화면에서 드러나는 판서, 손짓, 지시 표현을 모두 텍스트로 전환한 대체 자료를 제작했다. 강사의 발화 내용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고, 타임스탬프를 함께 제공해 학생들이 점자정보단말기 ‘한소네’를 활용해 필요한 부분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 강의와 텍스트 자료의 진행 속도가 달라 생기는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 구간마다 안내음을 들려주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대체 자료를 활용해 장기간 학습을 이어온 학생들은 “필기와 설명이 모두 정리돼 있어 스스로 학습을 따라갈 수 있다”며 학습 독립성이 높아졌다는 경험을 전했다. 부모나 주변의 추가 설명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강의 구조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로 꼽혔다.
세미나에서는 개발 과정과 실험 결과를 공유한 뒤, 시각장애 교육 및 접근성 개선에 관심 있는 실무자들이 모여 현장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시각장애 학생이 학습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중심으로 다양한 개선 가능성을 논의했다.
행복나눔재단은 ‘프로젝트 줌인’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 사례를 실무자의 경험 중심으로 기록해 왔다. 점자 교구 장난감, 장애인 PT 스튜디오, 시각장애 아동 점자 문해력 교육, 기부 플랫폼 설계 등 그동안 다양한 프로젝트가 공유됐다. 재단은 문제 정의부터 실행, 시행착오까지 투명하게 전달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전문적 학습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다.
이보인 전략기획팀 본부장은 “프로젝트 줌인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는 실무자들의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장”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기반의 노하우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