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장애 예술인 34인, 국회 로비를 별빛으로 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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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맞아 여야 의원 10명 공동 주최로 장애예술인 특별전시 개최

15일 국회의원회관 제1 로비에서 열린 ‘2026년 국회로 찾아가는 장애예술인 특별전시 시즌2-시지프스의 신화, 그 별빛처럼’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장애 예술인 34인의 작품 56점이 국회의원회관 제1 로비를 가득 채웠다. 빛된소리글로벌예술협회는 15일 ‘2026년 국회로 찾아가는 장애예술인 특별전시 시즌2-시지프스의 신화, 그 별빛처럼’ 개막식을 열었다. 전시는 17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전시 테마는 ‘시지프스의 신화, 그 별빛처럼’이다.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가 무거원 바위를 끊임없이 굴려 올리듯, 장애 예술가들이 중첩되는 어려움을 헤쳐가며 작품을 빚어내는 여정을 별빛에 빗댔다.

개회 선언에 나선 배은주 이사장은 이날 참여 작가 34인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직접 호명하며 직접 쓴 시를 낭독하는 것으로 개회 선언을 대신했다. 그는 시를 통해 “장애예술가들의 여정은 시지프스 신화처럼 고된 여정이다. 무거운 돌을 매일 옮기는 그 마음으로,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노력으로 별빛을 모아 마침내 작품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4년간 장애인 문화예술축제 대회장을 맡아온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환영사를 통해 “여야 10명의 의원이 국회 행사를 함께 공동 주최하는 일은 굉장히 드문 일”이라며 “그 결과 별보다 더 빛난 작품들이 국회에 걸려 밝게 비춰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음 대회는 2층 로비를 빌려서 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고, 장애 예술인들의 훌륭한 작품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너무 많다. 여야 의원들과 힘을 합쳐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시지프스처럼 고통을 이겨내며 예술의 진면목을 보여주시는 이 장애인들을 우리가 함께 손을 잡고, 격려하고, 앞으로 조금 더 많이 확대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수희 의원은 15살 때 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된 장애 당사자임을 밝히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제약들을 계속 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그러한 제약이 있음에도 많은 장애인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표현하고, 예술로 표현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를 할 수 있는 환경들을 제공하는 것이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약속이고, 해야 될 일”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서미화·김문수·이정현·이용선 의원은 이날 현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영상 메시지로 축하를 전했다.

김수광 작가(사진 오른쪽)와 작가의 작품 ‘사랑스러워’ <사진=장애인일자리신문>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장애를 가진 작가들의 작품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 2점을 출품한 김수광 작가는 캔버스 표면에 물감을 두껍게 쌓아 입체감을 구현하는 ‘마티에르(matière)’ 기법으로 주목받았다.

김 작가는 출품작 ‘사막의 무지개 선인장 3’에 대해 “납작하고, 뚱뚱하고, 길쭉한 선인장 형태를 색으로 개성 있게 표현했다. 이건 그 중 세번째인 길쭉한 선인장을 표현한 것”이라며 “사막 배경에 금색 점을 찍어 질감을 살렸고, 붓 대신 면봉과 나무젓가락을 활용해 입체감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작품 ‘사랑스러워’는 2년 전 쌍둥이 딸을 얻은 사촌 누나의 조카들을 모델로 삼았다. 김 작가는 “조카들이 너무 사랑스러워 쌍둥이 코끼리 형상으로 담아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 말미에는 34명의 참여 작가를 대표해 최연소 작가인 박준서 작가가 참가 인증서를 수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