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타고 일반 택시 잡는다…서울서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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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V5 WAV 기반 UD택시 12대 시범 투입…장애인 콜택시 공백 메울까

UD택시의 정면 및 후면 모습 <사진=기아 제공>

휠체어 사용자와 일반 승객이 같은 차에 함께 탈 수 있는 택시가 서울 시내를 처음으로 달린다. 기아는 서울시가 7월 1일 시작하는 ‘유니버설 디자인(UD)택시’ 시범운영에 PV5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UD택시는 기존 장애인 콜택시와 다르다. 휠체어 사용자는 물론 일반 승객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새로운 이동 모델이다.

UD택시 도입의 배경에는 만성적인 장애인 콜택시 부족 문제가 있다. 서울시 장애인 콜택시의 평균 대기시간은 30분에 달하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1시간을 넘기도 한다. 서울시 등록 지체·뇌병변 장애인 수는 약 23만 명에 달하지만, 장애인 콜택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UD택시는 일반 택시 영업과 장애인 이동 지원을 하나의 차량으로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으로, 공급 부족의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PV5 WAV는 국내 최초의 UD 전기차다. EGMP.S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저상화 설계로 실내 공간이 넓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측면 탑승(Side Entry) 방식을 채택했고, 차량 고정 장치도 갖췄다. 3열에는 보호자가 동승해 휠체어 사용자를 보조할 수 있는 구조다. 일반 승객과 휠체어 사용자 모두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아는 시범운영에 앞서 서울시와 함께 택시업계 의견을 청취하고, 휠체어 사용자 대상 시연회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서울시는 PV5 WAV 기반 UD택시 12대를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운영한다. 중증보행장애인에게 우선 배차되며, 일반 승객은 기존 중형택시와 동일한 방식과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6개월간 수집된 이용 실적과 만족도 데이터는 향후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근거로 쓰인다. 영국의 ‘블랙캡’, 일본의 ‘재팬택시’ 등 이미 UD택시가 보편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해외 사례를 국내에서 현실화할 수 있을지가 이번 시범운영의 핵심 과제다.

기아는 이번 서울시 협력을 시작으로 다른 지자체와도 차량 보급·운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