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대 발달장애 대학생 20명, AI 활용해 그림동화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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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 수업 거쳐 작품 5편 온라인 공개…”표현 통로 넓히는 게 목적”

「나의 분홍 코끼리」 온라인 전시관 메인 화면 <사진=뉴스페이퍼 제공>

협성대학교 발달장애 대학생 20여 명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그림동화를 만들고, 이 가운데 5편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협성대는 5월 22일부터 7월 10일까지 매주 금요일 여덟 차례에 걸쳐 ‘AI 활동 역량강화 프로그램’ 소속 수업 ‘나의 분홍 코끼리’를 진행했다. 이 수업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예술 창작 활동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표현 방식과 창작 영역을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됐다. 수업에는 이민우 뉴스페이퍼 대표와 홍승주 보조강사, 서포터즈 5명이 참여해 학생들의 창작을 지원했다.

마지막 수업이 열린 지난 10일, 학생들은 웨슬리관에서 자기 이름이 표지에 박힌 그림동화를 가족과 동료 앞에서 소리 내어 읽었다. 작품을 공개한 학생은 박다원, 서정빈, 송지호, 홍승우, 여휘 다섯 명으로, 각각 ‘햄도리와 숲속 친구들’, ‘코끼리 가족의 신나는 여행’, ‘무지개 비눗방울을 만든 엘리펀트’, ‘왕눈이의 신기한 눈’, ‘깡총이의 대모험’을 완성했다. 여기에 이민우 대표가 엮은 3편을 더해 온라인 전시관에는 총 8권의 그림동화가 걸렸다.

수업은 주인공과 소원, 갈등, 해결을 묻는 아홉 가지 질문에서 출발했다. ‘평소→그런데→그래서→그러자→마침내’라는 다섯 칸 구조로 이야기가 채워졌고, 표지 그림과 이야기는 모두 학생이 직접 골랐다. 글이나 말이 어려운 학생에게는 그림 카드, 감정 카드, 가리키기, 음성 입력 등 다양한 표현 방식이 열려 있었다. 도우미는 말이 끊기더라도 문장을 대신 완성하지 않고 10초를 기다린 뒤 다시 물었으며, 주인공·사건·결말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AI는 질문을 던지고 손그림을 옮기고 문장을 다듬는 보조 역할에 머물렀고, 무엇을 채택하고 거절할지는 학생이 직접 정했다.

이민우 대표는 “글에는 자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수업을 “발달장애 학생들이 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AI가 보조해 각자의 세계를 밖으로 내보이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실명, 주소, 장애 정보는 AI에 입력하지 않았으며, 이름과 사진은 학생과 보호자의 동의 범위 안에서만 공개됐다. 온라인 전시관에는 그림동화 8권과 학생 원안, 손그림, 주제곡, 영상이 함께 게재됐고, 큰 글씨 보기와 페이지별 읽어주기, 키보드·터치 조작을 지원한다. 수업에 쓴 교육자료 6종과 연구·정책 참고자료 31건도 함께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