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이경혜), 그리고 ㈜BGF리테일(대표이사 민승배)은 중증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인편의점’ 설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장애인 바리스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했던 장애인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에 이어 두 번째로 추진되는 사업 모델이다.
올해 3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장애인편의점 사업은 2024년 시범사업을 통해 제주, 강원, 부산 3개 지역에 CU편의점을 개소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현재 8명의 중증장애인 직원이 고객 응대, 계산, 상품 입고 및 재고 관리, 매장 청결 유지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사업은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적정성 평가를 거쳐 본 사업으로 확대되었으며, 향후 정부부처, 지자체, 공공 및 민간기관을 대상으로 참여 기관을 모집할 예정이다.
편의점 설치를 원하는 기관은 상권 분석을 포함한 1단계 현장 조사와 서류·면접심사로 구성된 2단계 선정 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선정된 기관에는 국고 보조금 최대 4,000만 원과 장애물 없는(Barrier-free) 점포 조성을 위한 지원이 제공된다. 또한, 편의점 개소 후 최소 3년 동안 중증장애인을 채용하고 최저임금 이상의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정부와 BGF리테일은 사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초도물품 구입비 지원 ▲편의점 가맹비 면제 ▲장애인 근로자 직무 매뉴얼 제공 ▲수익배분 우대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손호준 장애인정책국장은 “편의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장애인식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장애인편의점 사업은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의미 있는 시도지만, 단순히 몇 개 점포를 개소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보완책이 필요하다.
우선, 장애인 근로자의 안정적인 근속을 위한 경력 관리 및 승진 기회 제공이 중요하다. 현재 장애인편의점 직원들은 기본적인 편의점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향후 교육 및 직무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점장, 매니저 등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수익 모델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국고 보조금과 기업의 지원이 제공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점포 운영 자체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편의점 내 장애인 생산품 판매 확대, 지역사회 연계 프로모션, 고객 유입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고려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 현재 사업은 정부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민간 대기업 및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장애인 고용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장애인 고용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및 추가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유인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계를 느끼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번 장애인 편의점 운영에 대한 성과가 오랫동안 빛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