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학 대구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장애인 체육의 발전을 위해 재활 체육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자 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그는 5개월 동안 장애인 체육의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많은 점을 깨달았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오랜 기간 몸담으며 구단 운영을 총괄했던 홍 사무처장은 장애인 체육이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취임 직후 전국장애인체육대회를 관람한 그는 경기의 박진감과 선수들의 기량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보치아, 휠체어 농구, 좌식배구 등 다양한 경기를 보며 장애인 스포츠의 매력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장애인 스포츠를 잘 모른다는 점이 아쉬웠죠.”
그는 장애인 체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장애인 체육이 일반 체육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이는 사회적 가치로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고 본다. “장애인을 위한 체육 인프라 확충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노령 장애인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홍 사무처장은 재활 체육을 본격적으로 도입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재활은 의학적인 접근이 일반적이지만, 체육을 활용한 재활 방식도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장애를 후천적으로 얻는 사례도 많은 만큼, 체육을 통한 재활 시스템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는 관련 기관 및 연구 단체와 협력하여 재활 체육의 가능성을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그는 장애인 선수들의 고용 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장애인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활동하려면 직업이 필요하지만, 기업들이 고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장애인 선수 채용에 적극적인 기업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늘려가면서 장애인 고용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대구는 세종시와 함께 유일하게 구·군 단위 장애인체육회가 없는 지역이다. 이에 대해 홍 사무처장은 “지역 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내어 장애인 체육의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며 장애인 체육회의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장애인 체육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비장애인으로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없는 점을 활용해 더 많은 사람들과 협력하고 싶습니다. 대구 지역의 스포츠팀들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면서 장애인 체육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