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김교흥 의원 “훈련·안전교육 부실, 인력 부족 심각”…정진완 회장 “예산 추가 요청할 수밖에 없어”

지난 27일 열린 대한체육회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장애인체육 지원 예산 축소와 훈련 안전 대책 부재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장애인선수촌의 안전훈련 미비와 내년 제주도에서 열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운영 예산 삭감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이기헌 의원은 질의에서 “이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이 진행되고 있지만 장애 유형별 대피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 대피 훈련은 직원 중심으로 이뤄지고 선수는 참여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장애 정도에 따라 대피 방식이 다른 만큼 실제 선수 중심의 맞춤형 재난 대피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장애 유형별 재난대응 훈련과 안전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질의에 나선 김교흥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내년 9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제44회 전국장애인체전 예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그는 “심판·운영요원·수어통역사 등 필수 인력의 항공료 예산 7억 원이 정부안에서 전액 삭감됐다”며 “이분들이 없으면 대회가 제대로 열릴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대회 운영에 필수적인 인력이지만 예산이 깎인 상황이라 추가 예산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비장애인 체육단체보다 장애인체육회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현재 직원 수는 일반 체육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이로 인해 퇴사율이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구조적 인력난을 방치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식으로 예산을 편성하지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에 대해 최성희 문화체육관광부 체육협력관은 “기재부의 지출 구조조정 과정에서 삭감이 불가피했다”며 “우리도 우려하고 있으며 국회 증액 심의 과정에서 의원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