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공부하기 딱 좋은 나이

image_print

고령 장애인 학습자 대상 맞춤형 지원 이어온 결과
장애인을 포함한 포용 교육의 필요성 재고

전주 장애인야학교에 참여한 최은섭 씨가 중학교 검정고시 합격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전주시 제공>

전주시 장애인야학교에서 88세 장애인 학습자가 중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하며 장애인 교육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전주시는 사단법인 다온복지센터 장애인야학교에 참여한 최은섭 씨(88세)가 8월 시행된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했다고 9일 밝혔다. 최 씨는 학령기에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장애인야학교에서 기초 문해교육과 개인 맞춤형 수업으로 실력을 쌓아 합격의 결실을 맺었다.

장애인 교육은 법적·정책적 권리로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여전히 많은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다. 국제 연구들은 장애인을 포함한 포용 교육이 교육적 형평성과 사회적 통합을 증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 교원 부족, 물리적 인프라의 제약,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사회적 낙인 등이 실질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예컨대 포용 교육에 대한 학술자료에 따르면 장애 학생이 일반 교실 및 통합 교육 환경에 참여할 때 사회적 기술, 정서적 안정, 학업 성취도 향상 등 긍정적 효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동시에 교사의 전문성 부족과 시설 지원의 한계가 실행의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한다.

또한 국제 기구인 유니세프는 장애아동이 같은 교실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모든 수준의 시스템 변화—교사 연수, 접근성 개선, 교육 자료 제공—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내외에서 장애인 교육의 긍정적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주 최은섭 씨의 사례는 성인 장애인이 체계적 지원을 통해 실제 학력을 취득한 성공 사례로 주목된다. 전주시 장애인야학교는 기초 문해에서 검정고시 대비까지 맞춤형 수업과 상담·이동 지원·시험 응시 안내 등 통합적 지원체계를 갖추어 학습자 접근성을 확대해 왔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DO-IT Center의 프로그램 성과 분석에 따르면, DO-IT 프로그램 참여 학생은 일반적인 장애 학생보다 고등학교 졸업률이 높았다는 보고가 있다.

세계 여러 국가에서도 포용교육을 확대하기 위한 정부·NGO 협력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유럽 일부 단체는 포용 교육의 모범 사례를 발굴해 공유하며, 장애학생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인 교육의 발전 방향은 단순한 제도적 보장이 아니라, 현장 기반의 맞춤형 지원 확대, 전문 교원 역량 강화, 장애 특성에 맞춘 접근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학계와 교육 현장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다. 국제 연구들은 효과적인 포용교육 실현을 위해 체계적인 정책 개혁과 교육 인프라 개선,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장애인 교육의 긍정적 사례는 이 같은 방향성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다. 장애인야학교에서의 최 씨 합격 사례는 개인의 노력과 기관 지원의 결합이 교육적 성취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맞춤형 지원과 포용적 제도 강화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 향후 장애인 교육 정책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