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비장애인 선수단 총 1,441명 화합의 장 펼쳐져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생활체육 축제가 3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정진완)가 주최하고 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회장 김진태)가 주관한 ‘제4회 전국어울림생활체육대축전’이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1,441명(선수 1,097명, 임원 및 보호자 344명)이 참가해 전년 대비 251명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수영, 탁구, 배드민턴, 파크골프, 휠체어럭비, 좌식배구, 파라트라이애슬론, 조정, 낚시, 볼링, 당구, 3×3 휠체어농구 등 총 12개 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전국 최대 어울림 생활체육 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각 경기장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가 한 팀을 이루거나 같은 종목에 출전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며, 스포츠가 지닌 포용과 연대의 가치를 생생히 보여줬다.
특히 홍천군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남자 계영 50m 어울림부 결승에서는 경남의 정우민(34), 홍동근(27)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정 선수는 “홍동근 선수와 함께 준비해 첫 출전에 1위를 해 무척 기쁘다”고 말했고, 홍 선수는 “혼자 연습할 때보다 기록이 좋아졌고, 내년에도 함께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자 계영 50m 결승에서는 인천의 이윤아(14)와 원혜영(19) 조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윤아 선수는 “짧은 연습 기간이었지만 매 순간이 재밌고 짜릿했다”고 말했고, 원혜영 선수는 “이번이 첫 출전인데 1위를 해 더 감격스럽고, 장애인 선수들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며 감탄을 전했다.
좌식배구 경기에서는 개최지 강원특별자치도팀이 8강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대회 전부터 이어진 팀원 간 호흡과 열정은 값진 경험으로 남았다. 강원 소속 최기민 선수는 “입식배구와 달리 좌식배구는 서브 블로킹이 가능하고, 경기의 흐름이 더 생생하게 느껴져 신선했다”며 “성적은 아쉬웠지만 훈련과 경기를 통해 얻은 기쁨이 더 크다”고 전했다. 최 선수는 고등학교까지 비장애인 배구 선수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홍천종합체육관에서는 휠체어럭비 경기가 진행되었으며, 경북팀이 대전팀과의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휠체어럭비는 스포츠등급을 부여받은 쿼드 선수, 지체장애 선수, 여성 선수, 비장애인 선수 등으로 팀이 구성되며, 다양성과 포용성을 반영한 대회 운영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경북 박서윤 선수는 “경기 준비가 떨렸지만 오히려 더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며 내년을 기약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기의 장을 넘어, 장애인 생활체육의 비전을 담은 중요한 출발점이기도 했다. 개회식에서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새로운 캠페인 ‘나답게 MOVE’의 출범을 공식 선포했다. 이 캠페인은 장애 유형이나 정도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며,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집중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한편, 제5회 대회는 2026년 경상남도 김해시에서 열릴 예정이며, 앞으로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최지에서 어울림대축전도 함께 진행된다.
스포츠를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어울림’의 가치를 되새긴 이번 대축전은 장애인 생활체육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