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서 사랑과 예술로 피어난 독립의 기록, ‘은혜로운 비너스의 탄생’ 전시-

성인 발달장애인 예술가 정은혜 작가와 대중예술가 조영남 작가가 부부이자 동료 예술가로서 처음 함께 여는 전시회가 6월 24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양평에서 열렸다. 전시 제목은 ‘세상 어디서든 우린 부부 작가 – 정은혜&조영남 2인전’. 두 사람의 예술적 교감과 인생 동반자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예술 전시를 넘어,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자립하며 사랑과 일, 창작을 동시에 실현하는 삶의 사례를 보여주는 귀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은혜 작가는 2024년 2월부터 양평권리중심 공공일자리를 통해 예술노동자로 일하며 조영남 작가와 함께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는 그간의 협업과 2025년 상반기 사랑의 무드 속에서 새롭게 창작된 작품들이 한데 모여 소개되는 첫 결실이다.

전시의 대표작은 정은혜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은혜로운 명화_비너스의 탄생>. 르네상스 거장 보티첼리의 작품을 모티프로, 장애인 예술가만의 직관적이고 독창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특히 이 작업은 조영남 작가가 꽃, 식물, 과일 등의 섬세한 이미지로 배경을 그려 완성도를 높인 협업작으로, 오렌지 나무가 상징하는 풍요와 번영, 그리고 봄의 생기를 담아냈다.
두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비독립적인 삶의 틀을 깨고, 예술로 노동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독립적 주체로서의 면모를 이 작품에 담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아름다움과 사랑, 예술의 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이 전시는 단순히 부부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전시회에 참석한 (주)WE하다의 김윤오 대표는 “정은혜 작가님은 단순히 장애를 극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아끼고 즐길줄 아는 생활인으로의 모습이 더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지금의 사랑스러운 모습 그대로 작품활동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라며 두 부부의 전시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애인 문화예술인들의 취업과 사회생활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는 김윤오 대표는 이어서 “장애인 문화 예술인들이 걱정없이 자신의 예술적인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사회적인 노력들이 절실한것 같습니다.”라며 장애인 문화 예술인들의 현실적인 문제점에도 관심을 가져 주길 당부했다.
이번 전시는 정은혜 작가가 대표로 활동 중인 비영리 발달장애 예술단체 ‘어메이징 아웃사이더’가 ‘2025 경기도 장애예술인 전문예술 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며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마련됐다. 2인전 이후에도 ‘어메이징 아웃사이더 아트센터’에서는 소속 작가들의 릴레이 전시가 매달 이어지며 오는 11월까지 창작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랑이 예술이 되고, 예술이 삶이 되는’ 이 특별한 전시를 통해 정은혜·조영남 부부 작가의 새로운 여정에 따뜻한 응원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