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중심 프로그램과 국가대표 참여로 장애인스포츠 인식 확산 이끌어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마련된 장애인스포츠 체험 행사가 시민 참여 속에 마무리되며 장애인스포츠 대중화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스포츠를 매개로 소통하는 장이 형성되면서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생활 속 참여형 문화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이 읽힌다.
지난 4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패럴림피언과 함께하는 장애인스포츠 페스티벌’은 대한장애인체육회와 프로축구단 FC서울,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가 협력해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스포츠 관람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무게를 옮긴 점이 특징으로, 장애인스포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이 전면에 배치됐다.
행사 당일 맑은 날씨 속에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은 다양한 장애인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색다른 경험을 이어갔다. 특히 ‘드림패럴림픽’ 프로그램에서는 휠체어농구와 시각축구 체험이 운영돼 참가자들이 장애인스포츠의 특성과 난이도를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각축구 체험에서는 참가자들이 눈을 가린 채 소리가 나는 공을 이용해 경기를 경험했고, 휠체어농구 체험에서는 휠체어를 직접 조작하며 골대를 향해 공을 던지는 과정을 통해 운동의 특성을 이해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체험 중심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휠체어농구 체험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직접 휠체어를 타고 공을 다뤄보니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많은 체력이 필요한 운동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 선수들이 더욱 존경스럽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러한 반응은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있어 체험형 프로그램이 효과적인 접근 방식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행사장에는 생활체육 참여를 독려하는 ‘나답게 MOVE’ 캠페인 홍보관과 국가대표 응원 메시지 작성 이벤트, 포토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특히 오는 10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 작성 이벤트에는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으며, 현장에서 작성된 메시지는 향후 선수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국가대표 선수단과 시민 간 정서적 연결을 형성하는 장치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번 행사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직접 참여해 현장의 상징성을 높였다. 노르딕스키 김윤지 선수와 스노보드 이제혁 선수, 휠체어컬링 백혜진·이용석 선수 등 국가대표들이 시민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장애인스포츠의 매력을 현장에서 전달했다. 선수들의 참여는 장애인스포츠를 단순한 경기 종목이 아닌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스포츠 영역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요소로 작용했다.
행사 종료 이후에는 프로축구 경기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이날 열린 K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는 휠체어컬링 백혜진·이용석 선수가 경기 전 인터뷰와 장내 퀴즈 이벤트에 참여해 관중과 직접 소통했고, 김윤지 선수가 매치볼 전달을 맡았으며 이제혁 선수가 시축에 참여하는 등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관중과 만나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는 장애인스포츠와 프로스포츠 간 협력 모델을 확장하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행사에 참석한 대한장애인체육회 전선주 선수촌장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뜻깊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후원사 프로-스펙스와 FC서울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국민 인식이 더욱 확산되고, 누구나 일상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장애인스포츠를 생활 속 활동으로 확장하려는 흐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가족 단위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스포츠 환경이 점차 형성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이러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정례화될 경우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참여 기반 확대에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