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증가 영향에 전 지역·전 업종 상승세
정책 확대 기대감 맞물리며 기업 심리 반등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가 발표한 2026년 3월 장애인기업 경기동향 조사에 따르면, 3월 경기 체감 지수(BSI)는 86.2포인트로 전월 대비 14.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달 4월 경기 전망 지수는 100.8포인트로 15.1포인트 상승하며 2025년 3월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포인트를 넘어섰다.
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과 향후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100포인트를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따라서 전망 지수가 100을 초과했다는 것은 향후 경기 확장을 예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아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한 기대 수준을 넘어 기업 심리가 ‘위축 국면’에서 ‘확장 기대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지표 상승은 단기 반등이 아닌 흐름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체감 지수는 2025년 12월 53.6포인트까지 하락하며 위축 국면을 보였으나, 2026년 1월 71.4포인트로 반등한 데 이어 3월에는 86.2포인트까지 상승하며 회복 속도를 높였다. 전망 지수 역시 2026년 2월 85.7포인트에서 3월 100.8포인트로 단숨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점차 확신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분석된다.
지표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내수 증가가 지목됐다. 3월 체감 상승 요인으로 응답 기업의 95.4%가 ‘내수 증가’를 꼽았으며, 경기 전망 상승 배경 역시 93.0%가 같은 이유를 선택했다. 실제로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는 2025년 3월 93.40포인트에서 2026년 3월 107.00포인트로 상승해 내수 회복 흐름과 맞물리는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 흐름에서도 경기 회복 기대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3월 체감 지수는 제주권이 84.3포인트로 22.9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고, 충청권 84.0포인트(18.0포인트 상승), 수도권 89.6포인트(14.8포인트 상승), 경상권 89.9포인트(14.7포인트 상승), 전라권 86.5포인트(14.7포인트 상승), 강원권 71.9포인트(4.2포인트 상승) 등 전 지역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4월 전망 지수 역시 모든 권역이 100포인트 안팎 또는 그 이상으로 형성됐다. 강원권은 101.0포인트로 28.1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큰 폭의 개선을 보였고, 제주권 104.3포인트, 전라권 101.3포인트, 경상권 100.5포인트, 수도권 100.3포인트, 충청권 100.0포인트 등 전 지역이 경기 확장을 기대하는 구간에 진입했다. 이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회복이 아니라 전국 단위의 체감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 흐름 역시 전반적인 회복 기조를 뒷받침한다. 3월 체감 지수는 제조업이 86.1포인트로 20.4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큰 반등을 기록했고, 기타업 89.5포인트(16.1포인트 상승), 서비스업 89.7포인트(15.9포인트 상승), 건설업 83.8포인트(13.5포인트 상승), 도소매업 83.3포인트(8.1포인트 상승) 등 전 업종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
특히 4월 전망 지수에서 건설업이 111.3포인트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점은 향후 인프라 투자 확대나 건설 수요 회복 기대가 장애인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다만 도소매업 전망 지수는 93.8포인트로 기준선 아래에 머물러 있어 소비 회복 속도에는 업종 간 편차가 존재함을 드러냈다.
장애 정도별 지표 역시 전반적인 회복 흐름을 보였다. 3월 체감 지수는 심하지 않은 장애 기업이 85.8포인트로 17.0포인트 상승했고, 심한 장애 기업도 86.0포인트로 10.2포인트 상승했다. 4월 전망 지수 역시 각각 100.7포인트와 100.0포인트로 모두 기준선에 도달하거나 이를 넘어섰다. 이는 상대적으로 경영 여건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기업까지 회복 기대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지표 변화는 정책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센터는 2026년 예산 증액을 바탕으로 수출 활성화 지원과 업무지원인 서비스 확대, 각종 지원사업의 조기 추진 등 정책 실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대감이 기업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망 지수 상승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마루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은 “경기 체감과 전망 지수가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상승하며 처음으로 개선 흐름에 들어선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며 “4월 국회 정책토론회를 통해 수렴한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체감 지수는 여전히 기준선인 100포인트 아래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실제 경영 환경이 완전히 회복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는 있지만, 현재의 매출과 수익 구조가 즉각적으로 개선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경기실사지수의 변화는 장애인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인식의 방향이 ‘위축’에서 ‘확장 기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향후 수개월 동안 체감 지수가 기준선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설 경우, 이번 전망 지수 상승은 일시적 기대가 아닌 실제 경기 회복의 출발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