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기대감 속 흔들리는 장애인기업…“체감 개선에도 불안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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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에 원가 부담 커져
대응 여력 부족한 장애인기업, 정책 지원 중요성 확대

<사진=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제공>

장애인기업들의 경기 체감이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과 비용 부담 확대가 동시에 이어지면서 회복세가 안정적인 성장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가 27일 발표한 ‘2026년 4월 장애인기업 동향 조사’에 따르면 4월 경기 체감지수(BSI)는 93.7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7.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3월에도 14.8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뚜렷한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수치화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호전을, 밑돌면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장애인기업들이 여전히 경기 위축 국면 안에 있으나, 현장 체감은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역별 흐름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강원권은 22.9포인트 상승한 94.8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고, 전라권과 제주권, 경상권, 충청권 역시 모두 상승했다. 반면 수도권은 88.3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지방 기반 장애인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공공조달, 지역 지원사업, 로컬 소비 회복 등의 영향을 받은 반면 수도권 기업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경쟁 심화 등의 부담이 더욱 크게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수도권의 높은 사업 운영 비용 구조가 경기 회복 체감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건설업 체감지수는 102.7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사회간접자본 사업과 공공 발주 확대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과 제조업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부담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장애인기업의 86.4%가 중동 전쟁이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원자재 및 에너지 비용 상승이 꼽혔다. 응답 기업의 87.3%가 이를 주요 부담으로 지목했다.

문제는 대응 역량이다.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한 기업 가운데 79.9%는 별다른 대응책 없이 기존 경영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애인기업 다수가 규모와 자금력 한계로 인해 공급망 다변화나 원가 절감 전략, 해외 판로 확대 같은 적극적 대응에 나서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

장애 정도에 따른 격차 역시 확인됐다. ‘심하지 않은 장애’를 가진 경영인의 체감지수는 95.5로 상승했지만, ‘심한 장애’를 가진 경영인의 체감지수는 오히려 소폭 하락한 85.2에 머물렀다. 같은 장애인기업 안에서도 이동성, 정보 접근성, 네트워크 형성 등에서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애인기업 정책이 단순 창업 지원을 넘어 위기 대응 역량 강화 중심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국제 정세 변화와 원자재 가격 급등 같은 외부 충격은 자본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더욱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해외 물류비 지원, 해외 온라인 쇼핑몰 입점 지원, 해외 전시회 한국관 조성 등 수출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 10개사를 선정해 집중 육성하는 ‘사업 묶음 지원’ 방식도 추진 중이다.

다만 5월 경기 전망지수는 99.3으로 소폭 하락했다. 체감 회복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중동 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내수 둔화 가능성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박마루 이사장은 “장애인기업이 변화하는 경영환경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책 지원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