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화상장애인 자조모임 ‘해바라기’ 소속 회원 21,340명이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이는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였던 화상장애인 당사자들이 조직적으로 정치적 의사를 밝힌 첫 대규모 선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지 선언은 2025년 5월 21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1간담회실에서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해바라기’ 소속 전국 회원들과 가족들은 “이제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며 정치 참여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화상환우와 가족들은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사회적 차별과 편견 속에서 살아왔다”며, “이제 우리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나라는 약자의 고통에 귀 기울일 때 시작된다”며, 이재명 후보를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응답할 준비가 되어 있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회원들은 이재명 후보가 △재건 수술 건강보험 확대, △장기적 심리치료 지원, △사회복귀 프로그램 제도화, △아동·청소년 환우 돌봄과 생계 보장 등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화상장애인 정책을 제시한 유일한 후보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정치가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선언을 주도한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장애인시민본부장은 “화상장애인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가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이재명”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국가가 책임지는 돌봄과 복지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화상장애인 당사자들이 직접 정치에 목소리를 낸 것은 단순한 지지의 의미를 넘어, 국가가 책임져야 할 존엄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지 선언은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결집한 환우와 가족들의 참여로 이뤄졌으며, 향후 이재명 캠프와의 정책 협약 체결과 지속적인 정책 모니터링 활동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해바라기’ 측은 “이번 선언은 시작일 뿐이며, 정치가 약자의 삶을 진정으로 개선하는 데 쓰이도록 끝까지 감시하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선언은 화상장애인들이 ‘시혜’의 대상이 아닌 ‘권리’의 주체로서 스스로 정치적 행위자로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장애인 복지 정책 전반에 의미 있는 변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