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중국·일본의 패럴림픽위원회가 장애인 스포츠의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공식화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정진완)는 6월 12일(목), 중국장애인체육훈련센터에서 중국패럴림픽위원회(위원장 청 카이) 및 일본패럴림픽위원회(위원장 카즈유키 모리)와 3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진완 회장 외에도 중국장애인연합회(CDPF) 저우 창쿠이 위원장, 중국NPC 용 지준 사무총장, 일본NPC 모리 위원장 등 각국 장애인체육을 대표하는 인사 50여 명이 참석해 국제적 협력의 물꼬를 텄다.
이번 합의는 2023년 12월 제5차 한중일 스포츠장관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특히 세 나라의 패럴림픽위원회가 공식적으로 협력의지를 서면화한 첫 사례로, 동아시아 장애인 스포츠계에 의미 있는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협약의 핵심은 상호 교류와 공동 성장이다. 세 나라는 각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선수단이 적극적으로 참가하도록 장려하고, 종목별 연맹(NF) 및 패럴림픽위원회 관계자 간의 교류 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또한 아시아 전역에서 장애인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심판과 등급분류사 등 전문 인력에 대한 공동 교육, 동계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 여성·청소년 선수 대상 공동 프로젝트 개발 등이 주요 협력 과제로 제시됐다.
정진완 회장은 “이번 협약이 단순한 선언에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장애인체육의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세 나라가 힘을 모아 아시아 전역의 균형 있는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장애인연합회의 저우 창쿠이 위원장은 “2024년 한중일 체육장관회의에서의 논의가 이렇게 의미 있는 결실로 이어져 기쁘다”며 “세 나라는 모두 패럴림픽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 만큼, 국제적 수준의 협력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패럴림픽위원회의 모리 위원장도 “1970년대부터 이어온 협력의 흐름이 오늘에 이르렀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3국의 연대를 더욱 굳건히 하고, 나아가 아시아 전역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동아시아 3국이 스포츠를 매개로 장애인의 권익 향상과 사회적 통합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간 역사적 계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