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과 고령자 등 정보 접근 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전국 복지 현장에 본격 도입된다.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이경혜), ㈜하나시스(대표 이정용), (사)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회장 장희덕)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보급과 활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기 기증식을 함께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장애인과 고령자, 저시력자 등 정보취약계층이 무인정보단말기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음성안내 키패드, 고대비 화면, 낮은 위치의 화면 배치, 확대 기능 등 다양한 접근성 기능을 갖춘 키오스크를 전국 복지 현장에 보급·확산시키기 위한 민관 협력의 일환이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기증 및 보급 ▲장애인 대상 키오스크 활용 교육 ▲유니버설디자인 기술 고도화 ▲디지털 포용 정책 추진 등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ESG 홍보 캠페인, 정책 제안, 콘텐츠 제작 등의 활동도 함께 전개된다.
특히 ㈜하나시스는 자사가 개발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100대와 모니터 60대(총 시가 약 4억 원 상당)를 기부하며, 제품 기술 설명과 함께 향후 유지보수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기증된 키오스크는 정부의 ‘무인정보단말기 접근성 검증기준’에 따라 한국접근성평가연구원의 정보 접근성 준수 시험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제품이다.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정보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사용법 교육을 진행하고, 지자체 및 복지기관과 연계한 모니터링과 피드백 활동을 담당할 예정이다. 개발원은 운영 매뉴얼 마련 등 정책적 지원을 맡는다.
이번 협약은 2023년 1월부터 시행된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 개정에 따른 키오스크 접근성 의무화 흐름과도 맞물린다. 개정안에 따라 2025년 1월부터는 약 50㎡ 이상의 사업장에 신규 설치되는 키오스크에는 배리어프리 기능 탑재가 의무화되며, 2026년부터는 기존 기기도 개선이 요구된다.
㈜하나시스 이정용 대표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는 기술이 포용을 실현하는 가장 실질적인 수단”이라며 “접근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인정보화협회 장희덕 회장은 “정보취약계층이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실생활 중심의 기기 교육을 강화해, 당사자가 스스로 디지털 환경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경혜 개발원 원장은 “이번 협약은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성과 권익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협력 모델”이라며 “배리어프리 키오스크가 모두를 위한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7일 ‘장애인·고령자 등의 정보 접근 및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한 고시’ 일부 개정안을 행정예고하고, 키오스크 접근성 등급제 도입과 현실적인 규제 개선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