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재택근무, 펜데믹 당시 49%에서 19%로 감소 …”장애인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선택지”

영국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근로자 비율이 코로나19 유행 당시 전체 근로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9%에서 현재 약 14%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주 매체 ‘더 컨버세이션’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회사들이 생산성과 가시성, 창의성 저하 우려 등을 근거로 현장 근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다르다. 재택과 사무실 근무를 섞는 방식은 생산성을 떨어뜨리지 않고 오히려 직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이나 발달·신경 특성이 다른 신경다양성 근로자에게는 재택근무가 안정된 환경에서 일자리를 얻고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국 근로 연령 인구의 약 24%가 장애인이지만 이들의 고용률은 절반 수준인 54%에 불과하다.
인터뷰에 참여한 한 근로자는 “원격이면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고, 제 관점에선 더 잘 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집에선 자폐성 특성을 숨길 필요가 없어 전반적 불안과 긴장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장애인 직원이 합리적인 이유로 원격 근무를 요청할 수 있지만, 낙인이나 승진 불이익, 심지어 실직을 걱정해 이를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다만 재택근무에는 한계도 있다. 일부 기업은 아픈 상태에서도 일해야 한다는 압박감이나 사회적 고립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변수는 라인 관리자라고 매체는 강조했다. 장애·신경다양성 근로자의 원격근무가 성공하려면 개별 요구를 이해하고 조정할 수 있는 관리자의 역량이 필수지만, 현장에선 지식·이해 부족으로 적절한 지침과 조언이 제공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더 컨버세이션은 “적절한 기술과 장비, 유연한 일정, 접근 가능한 업무 설계, 지원형 라인 관리가 갖춰질 때 자신감·자율성이 높아지고, 생산성 향상·결근 감소·장기 고용 유지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원격근무는 전통적 ‘9시~5시’ 사무실 근무가 어려운 인재를 포용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관건은 장소가 아니라 관리·문화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