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고용공단, 신규 고용모델 7종 개발 착수…현장 정착과 장기 고용 유지가 관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중증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한 신규 직무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단순 채용 확대를 넘어 직무 자체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정책 방향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애인 일자리 정책의 변화로 평가된다.
공단은 최근 보조공학센터에서 ‘2026년 중증장애인 고용모델 개발·확산사업’ 수행기관 7개소와 사업운영 약정을 체결하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 수행기관 선정에 이어 이번 약정 체결을 계기로 각 기관은 사업 수행에 돌입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중증장애인의 취업과 산업현장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신규 고용모델을 발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수행기관은 장애 특성에 적합하면서 산업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직무를 연구·개발하고, 교육훈련과 기업 취업 연계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개발 예정 직무는 총 7종으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안내원과 청취보조시스템 모니터링 전문가, 지역사회 무장애 환경 코디네이터 등이 포함됐다. 특히 정신장애와 뇌병변장애 등 고용률이 낮은 장애 유형을 대상으로 한 ‘고용저조유형’ 부문이 신설된 점은 주목되는 변화다.
이종성 이사장은 “공단은 이번 고용모델 개발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수행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공단은 신규 직무 개발뿐 아니라 취업 연계와 현장 정착 지원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장애인 일자리 정책이 직무 개발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중증장애인의 고용 유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기존 직무에 단순 배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장애 특성과 산업 환경을 함께 고려한 직무 설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직무 개발 성과가 실제 일자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취업 이후 고용 유지 단계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기 취업 실적보다 일정 기간 이상 고용이 유지되는지를 평가하는 장기 지표 중심의 관리 체계가 요구되고 있다.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구조 마련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국내 장애인 고용은 장애인 의무고용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신규 직무가 실제 업무 효율 향상으로 이어질 때 장기적인 고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한 개발 직무의 시장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장기적으로 유지 가능한 직무를 선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개발되는 신규 직무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정착하고 확산될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장애인 고용 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직무 개발 중심 정책이 단순한 시범사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