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감상 넘어 ‘연결과 공감’ 메시지 전달
장애인 고용과 문화예술 활동 지원의 새로운 모델 제시

발달장애 예술인들이 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사회와 소통하는 새로운 장애인 고용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이음갤러리에서 발달장애 예술인 미술단 ‘그린캔버스(Green Canvas)’의 첫 공식 전시회 ‘전기가 흐르는 사이(Where Electricity Flows)’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장애 예술인의 창작 역량과 사회 참여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로 마련됐다. 지난해 창단된 그린캔버스 소속 작가 10명은 약 30점의 작품을 선보이며 각자의 시선과 감성을 관람객들과 공유했다.
전시의 중심에는 작가들이 함께 제작한 대형 공동작품 ‘세계와 이어지는 LS일렉트릭’이 자리했다. 작품에는 LS일렉트릭의 국내외 사업장이 세계 지도 위에 배치됐으며, 이를 빛으로 연결해 전력망의 역할과 사람 사이의 연결 가치를 동시에 표현했다.
특히 관람객이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작품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거나 여러 사람이 함께 작품 앞에 설수록 조명이 더욱 밝아지도록 설계해 존중과 공감, 그리고 협력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이는 전기가 연결될 때 에너지를 만들어내듯 사람 역시 관계와 소통을 통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개인 작품 역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았다. 자연과 도시, 일상과 상상 속 풍경을 다양한 색채와 표현 방식으로 담아낸 작품들은 발달장애 예술인들의 독창적인 감성과 창의성을 보여줬다. 관람객들은 작품 속에서 순수한 시선과 풍부한 상상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작품성뿐 아니라 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장애인 고용이 단순 반복 업무 중심으로 이뤄지는 현실에서, 그린캔버스는 장애인의 재능과 전문성을 직업으로 연결한 사례로 평가된다.
LS일렉트릭은 문화예술 분야를 통한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지난해 중증 발달장애 미술인 10명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 그린캔버스를 창단했다. 이들은 안정적인 고용 환경 속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LS일렉트릭은 2023년 발달장애인 11명으로 구성된 합창단 ‘그린보이스’를 창단해 운영해 왔다. 그린보이스는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오르며 장애 예술인의 가능성을 국내외에 알린 바 있다.
장애인 고용이 단순히 의무를 이행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하고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장애 예술인들이 창작을 통해 사회와 연결되고, 기업 역시 포용적 고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