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같은 시설 대신 지역사회에서 시민으로”…전 지구적 직접행동 동맹 출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오는 10일(현지시간) 오후 3시,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 앞에서 국제 연대체 ‘SADD International’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선언문을 발표한다.
올해는 유엔장애인권리협약(CRPD)이 채택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다. 전 세계 192개국이 협약을 비준했지만, 전장연은 선언문을 통해 “이 세상은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까?”라고 묻고 “아니오”라고 자답했다.
전장연은 “장애를 이유로 더 이상 감옥 같은 거주시설에 갇히지 않겠다”며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시설이 아닌 지역에서 시민으로 함께 살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유엔장애인권리협약 비준국들은 예산과 정책, 법률로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라”고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전장연은 이번 연대체의 출범 배경에 대해 지난 2년간 전 세계 장애인권리 활동가들과 직접 교류해온 경험으로 설명했다. “한국에서 출근길 지하철을 멈추는 동안, 다른 나라에서는 누군가가 비행기 활주로를 막고, 장애인 거주시설에 잠입하고, 휠체어로 전국을 일주했다”면서 “나라는 다르지만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함께 싸우고 있었다”며, 세계 그 어느 곳도 장애인의 권리가 온전히 보장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SADD International’은 기존의 선언적·파편화된 국제 연대를 넘어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전 지구적 직접행동 동맹을 표방한다. 전장연이 국내에서 전개해 온 다이인(Die-in), 포체투지 등 시민불복종 전술을 세계 각국에 보급·현지화해, 각국 정부와 대사관, 주요 국제기구를 압박하는 저항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주요 활동 계획으로는 직접행동 조직화 및 투쟁 전술 보급, 탈시설 의제화 및 CRPD 가이드라인 준수 촉구, 장애인 안락사·조력사 공동 대응,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대응을 통한 항공 이동권 투쟁, UN 장애인권리위원회 공동 대응 및 각국 권고사항 이행 감시 등이 포함됐다.
3개년 로드맵도 제시됐다. 2026년 뉴욕 출범을 기점으로, 2027년에는 ‘100인의 특사단’ 조직과 글로벌 연대 체계 강화에 나선다. 2028년 7~8월에는 미국 LA 올림픽·패럴림픽 현장에서 집중적인 시민불복종 행동인 ‘국제 장애인권리림픽’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장연은 “비장애중심주의로 작동되는 세상을 멈추고, 장애인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며 전 세계 장애인과 시민사회를 향해 연대와 연결을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