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시각장애인 대상 자연유산 전문가 양성 교육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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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생태·새소리 식별 교육 실시
우수 수료자는 음향 모니터링 분석 참여 검토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이 시각장애인의 자연유산 분야 참여 확대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1일까지 ‘시각장애인 자연유산 전문가 양성 교육-나도 자연유산 전문가’ 교육생 5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각장애인이 자연유산 조사와 보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국내 최초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은 7월부터 8월까지 서울과 대전에서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자연유산의 가치와 중요성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조류의 생태, 새소리 특징, 소리를 통한 종 식별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교육 자료로는 지난해 제작된 시각장애인용 ‘천연기념물 조류 생태 도감’ 음성 해설 자료가 활용된다. 해당 자료는 국가유산청이 실시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재능기부자들의 목소리로 제작됐다.

국가유산청은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새소리 식별 능력과 교육 내용 이해도를 평가해 우수 참여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인원은 향후 국가유산청이 추진하는 천연기념물 동물 종 정기조사 사업 가운데 ‘조류 음향 모니터링 자료 분석’ 분야에 참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이 장애인을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닌 자연유산 조사와 보존 활동의 참여 주체로 육성한다는 점에서 주목한다. 특히 조류 조사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음향 분석 업무와 시각장애인의 청각적 특성을 연계한 직무 개발 사례로 평가된다.

최근 장애인 정책은 기존의 보호와 지원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장애 특성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직무를 발굴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데이터 라벨링 업무, 자폐성 장애인의 소프트웨어 품질검사 직무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번 교육 역시 시각장애인의 청각 활용 능력을 자연유산 보존 분야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한 체험 프로그램을 넘어 실제 조사사업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장애인의 전문 영역 확대와 직무 다양화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참가 신청은 국가유산청 누리집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정보·소통 플랫폼 ‘넓은마을’을 통해 가능하며, 신청자는 희망 교육 지역과 일정을 선택해 접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