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추진위원회 출범해 규약·조직·해산 절차 논의 시작
종목단체·선수·생활체육 현장 의견 반영 여부 주목

광주광역시장애인체육회와 전라남도장애인체육회의 행정통합 절차가 본격화됐다. 양 기관은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어 통합장애인체육회 설립과 기존 체육회의 해산·청산에 필요한 절차를 논의했다.
이번 통합은 두 시·도의 장애인체육 행정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인 동시에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종목별 가맹단체의 운영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다. 통합 논의가 조직과 규정 정비를 넘어 실제 장애인체육 현장의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향후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장애인체육회는 지난 2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애인국민체육센터에서 양 기관 합동으로 제1차 행정통합추진위원회를 개최했다.
통합 준비는 지난 6월부터 시작됐다. 양 기관은 실무진 중심의 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격주로 회의를 열고 조직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안과 분야별 추진 과제를 검토해 왔다.
TF에서는 통합장애인체육회의 규약과 규정,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분야의 운영 문제 등을 논의했다. 또 광주와 전남의 종목별 가맹단체를 대상으로 통합간담회를 열어 통합 추진 절차와 기본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장애인체육회 통합은 행정기구를 단순히 합치는 것만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기존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운영되던 조직과 종목단체의 의사결정 구조, 선수 지원 체계, 생활체육 사업 등이 새로운 체계 안에서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와 전남은 각각 독립된 장애인체육회와 종목별 가맹단체를 운영해 온 만큼 통합 이후 대의원 구성과 종목단체의 지위, 사업과 예산의 배분 기준 등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실제 통합 과정의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다.
양 기관은 이 같은 통합 절차에 대한 법률 검토를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요청했고, 지난 20일 관련 회신을 받은 뒤 본격적인 의사결정기구인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원회는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광주시장애인체육회와 전라남도장애인체육회가 각각 5명을 추천했고,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 1명과 변호사·노무사·교수·언론인 등 외부 전문가 4명이 참여한다.
첫 회의에서는 이용규 광주광역시장애인탁구협회장이 위원장으로 선임됐고, 김현성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과 곽춘섭 전라남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추진위원회는 설치 및 운영 규정, 창립총회 참여 발기인 선임, 기존 양 체육회의 해산 준비 책임자 지정과 청산인 선임, 통합체육회 대의원 자격 및 최초 총회 구성 등을 심의·의결했다.
이제 통합 논의는 실무 검토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제도와 조직을 만드는 과정으로 들어서게 됐다. 앞으로 마련될 규약과 규정에는 통합체육회의 회원 구성과 의사결정 구조, 조직 운영 방식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통합의 성패는 규약을 제정하고 새로운 조직을 출범시키는 데만 달려 있지 않다. 통합 이후 기존 광주와 전남의 선수와 지도자, 종목단체,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자들이 실제로 어떤 지원과 서비스를 받게 되는지에 따라 현장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양 기관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분야까지 폭넓게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기존 통합TF의 실무 논의와 추진위원회의 심의·의결 기능을 연계하고, 통합 과정에서 장애인체육인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곽춘섭 전라남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앞으로도 통합 준비에 있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고견과 장애인체육인들의 지혜를 바탕삼아 속도와 올바른 방향성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성 광주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도 “앞으로도 양 기관이 서로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긴밀히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추진위원회는 오는 9월 28일 제2차 회의를 열어 통합장애인체육회의 주요 규약과 규정 제정 사항을 보고받고 관련 안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논의에서는 통합이라는 행정적 절차와 함께 기존 두 지역 장애인체육 현장의 차이를 어떻게 조정하고, 새로운 체계 안에서 선수와 종목단체의 의견을 어느 수준까지 반영할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