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탐방·e-축제·생산품 구매 달성…현장 밀착형 정책 성과 이어져

울산광역시교육청이 올 들어 장애 학생 진로·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잇따라 운영하며 현장 중심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지난 16~17일 제주특별자치도에서 ‘2026 취업 희망 교실 특별회기’를 운영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장애 학생과 학부모, 진로·취업 관계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참가자들은 사회적협동조합 희망나래를 찾아 상품 포장 직무를 체험하고, 호텔 엘린에서 객실 정비와 침구 관리 등 청소원 직무를 직접 경험했다. 희망나래일터, 춘강장애인근로센터, 제주장애인복지관, 제주교육박물관 등도 방문해 다양한 장애인 고용 현장을 살펴봤다. 이튿날 저녁에는 발달장애인 사회서비스와 고용 사례를 주제로 특강이 이어졌다.
학생·학부모뿐 아니라 관계 기관 담당자들도 같은 일정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학교-가정-기관이 동시에 현장을 경험하며 졸업 후 취업 지원의 공백을 줄이는 데 방점을 뒀다.
참가 학생은 “청소 업무와 포장 체험을 해보면서 해보고 싶은 직업이 더 가깝게 느껴졌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부모는 “정보를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어 더 뜻깊었다”며 “자녀의 진로를 현실적으로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취업만이 아닌 진학 지원도 함께 이뤄졌다. 울산교육청은 지난 29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장애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대학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차 탐방은 대구대학교와 호산대학교에서 진행됐다. 특수학교·고등학교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학부모 30명이 참여해 입학설명회에서 발달장애 학생 특성화 학과와 지원 제도를 안내받고, 재학생 선배들과 함께 학교를 둘러봤다. 2차 탐방은 부산과학기술대학교와 부산경상대학교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동아리 활동과 학과별 전공 체험에 참여하며 적성과 흥미를 탐색했다. 미디어 콘텐츠 기획, 브랜딩 실습 등 디지털 직무 체험도 이뤄졌다.
참가 학생은 “직접 대학을 둘러보고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학 생활이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며 “앞으로 진로 준비와 학업에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학부모도 “대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줄어들었고 자녀의 진로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는 울산특수교육지원센터와 울산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2026 전국 장애 학생 e-축제’ 울산 예선 대회가 열렸다. 국립특수교육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넷마블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했다.
울산 지역 특수학교와 일반 학교 특수학급 등 총 20개 학교에서 학생 53명, 교사 25명 등 78명이 참가했다. 정보경진대회는 아래한글, 파워포인트, SW코딩, 동영상 제작 등 9개 종목으로, e스포츠대회는 FC온라인,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배구, 폴가이즈 등 5개 종목으로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장애 유형과 학교급에 맞는 종목에 참가해 디지털 활용 역량과 협업·의사소통 능력을 겨뤘다. 예선 종목별 1위 학생들은 오는 9월 8~9일 강원도 홍천 소노캄 비발디파크에서 열리는 전국 본·결선 대회에 울산 대표로 출전한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학생, 학부모, 관계 기관이 함께하는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장애 학생이 성장할 수 있는 맞춤형 진로와 취업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중증장애인 생산품 구매 실적’ 분석 결과, 울산교육청은 법정 의무 구매율 1.1%를 넘어선 1.15%를 기록했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기준을 초과한 것이다.
울산교육청은 매월 기관별 구매 실적을 공개하고, 시설 공사 분야 관급자재 우선 구매를 유도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적이 저조한 기관을 대상으로는 실무협의회를 운영해 신규 품목을 발굴하고, 공공 구매 설명회로 교직원 인식 개선도 이끌었다.
2026년부터는 실적 공개 주기를 월별·분기별로 확대하고, 우수 기관 상위 5곳에 교육감 표창과 포상금을 지급한다. 지방공무원 성과급 지표에 구매 실적을 반영해 학교와 기관의 자발적 참여도 유도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