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장애인의 새로운 직업 영역 개척을 위한 시도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회적기업 멋진월요일은 정신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특화 직무교육 프로그램 ‘비주얼 그래픽 디자이너’ 양성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총 13명의 교육생 중 11명이 수료했고, 이 중 7명이 디자이너로 취업에 성공했다.
‘비주얼 그래픽 디자이너’란 디지털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기업의 온라인 판촉물, 홍보 포스터, 보고서 등의 디자인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 인력을 말한다. 멋진월요일은 디자인 산업이 최근 5년간 3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신장애인 역시 해당 산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 직무를 개발하게 됐다.
정신장애인의 직업훈련 참여율이 낮은 주된 이유로는 증상으로 인한 훈련 어려움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멋진월요일은 정신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훈련 과정을 설계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중증장애인 고용모델 개발·확산사업’의 지원을 받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은 2024년 3월부터 10월까지 총 8개월간 진행되었으며, 교육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뉘었다. 먼저, 컴퓨터 디자인 프로그램을 통해 색채 조화, 정렬 등 기본적인 그래픽 디자인 지식을 익히도록 했고, 이후 포스터·리플렛·현수막 등 다양한 실물 제품을 제작하는 현장 실습을 통해 실전 역량을 강화했다.
훈련생 모집 과정에서는 서울시 내 정신장애인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했으며, 디자이너 채용에 관심 있는 기관을 초청해 사업 설명회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의 성과로 7명의 정신장애인이 디자인 분야에 실제로 취업하면서, 단순 노무직 외의 전문직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멋진월요일은 향후 사업에서는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교육생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컴퓨터 활용이 어려운 참여자를 위한 별도 그룹도 구성해 보다 포괄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자인 감각과 기술을 겸비한 정신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멋진월요일의 실험이, 장애인의 직업 다양성과 고용 확대에 의미 있는 사례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