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여행은 권리인가 사치인가…무장애 여행사 사례가 던진 이동권의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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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CEO열전’ 시즌2 2화 공개…무빙트립 사례 통해 본 장애인 관광의 가능성과 제도적 과제

<사진=’현장 CEO열전’ 유튜브 방송 갈무리>

장애인의 여행은 여전히 개인의 선택 이전에 환경의 허용 여부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동수단과 숙박시설, 관광지 접근성 가운데 단 하나라도 갖춰지지 않으면 여행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현실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 속에서 장애인 여행을 새로운 산업 영역으로 풀어낸 사례가 소개되며, 이동권과 관광 접근성에 대한 정책적 논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는 우수 장애인기업을 소개하는 콘텐츠 ‘현장CEO열전’ 시즌2 2화를 3월 23일 공개하고, 무장애 여행사 무빙트립의 운영 사례를 조명했다. 이번 영상은 장애인과 고령자 등 여행 취약계층이 겪는 이동과 관광의 제약을 사업 모델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보여주며, 단순한 기업 소개를 넘어 장애인 이동권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영상에 소개된 무빙트립은 장애인과 고령자 등 이동에 제약이 있는 이용자들이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관광 코스를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업이다. 특히 대표가 직접 관광지를 사전 답사해 이동 동선과 체험 편의성을 점검하고, 이동 보조 장비와 접근 가능한 관광지 정보를 종합해 여행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방식이 특징으로 소개됐다. 이는 기존 관광 산업이 장애인을 주요 고객으로 고려하지 않았던 구조적 공백에서 출발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 사례가 주목되는 이유는 장애인 여행 문제가 단순한 여가 문제가 아니라 이동권과 사회 참여권의 문제라는 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장애인에게 여행은 단순한 휴식 활동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다양한 공간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경험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교통, 숙박, 관광지 접근성 등 여러 요소가 동시에 충족되지 않으면 여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이동권 문제가 관광 분야에서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사례는 장애인 정책이 복지 중심에서 산업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장애인 관련 서비스는 비용 부담이나 복지 지출의 영역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무장애 관광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산업 모델로 평가된다. 장애인뿐 아니라 고령자, 임산부, 일시적 이동 제한을 겪는 일반인까지 포함하면 접근성 개선은 특정 집단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전체 관광 수요를 확대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에서는 이동 약자를 고려한 관광 인프라가 지역 관광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무장애 관광이 활성화될 경우 지역 관광지 방문객 증가와 함께 숙박, 교통, 관광 서비스 등 연관 산업의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장애인 이동권 개선이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긍정적 가능성과 함께 구조적 한계도 동시에 드러난다. 무장애 여행은 일반 여행보다 장비와 인력 투입이 많아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 대표적인 과제로 지적된다. 접근 가능한 숙소와 관광지의 절대적 부족 역시 사업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련 시설이 비교적 잘 구축돼 있지만, 지역 간 편차가 커 전국 단위 서비스 확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점도 확인된다.

또한 민간 기업 중심으로 형성된 현재의 구조는 정책적 기반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지속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접근성 기준의 표준화와 공공 인프라 확충이 병행되지 않으면,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전국적인 이동권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특정 사업자의 성과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제도적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