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의 삶을 변화시킬 새로운 기술의 물결이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10일 서울대 글로벌공학교육센터에서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을 열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번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 유홍림 서울대 총장 등 35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국내 유수의 대학, 기업, 연구기관 등 40여 곳이 연합에 참여했다.
출범식 현장에서는 단순히 기술 경쟁력 강화나 산업 생태계 조성만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기술은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특히 장애인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미래 기술로서의 ‘휴머노이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었다.
‘K-휴머노이드 연합’은 향후 5대 미션을 중심으로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고성능 하드웨어 기술 확보 ▲AI 반도체 및 배터리 개발 ▲스타트업 및 인재 양성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분야는 ‘로봇 AI’와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개발이 장애인의 생활 자립과 이동, 커뮤니케이션 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느냐는 점이다. 서울대, KAIST, 부산대 등 AI·로봇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할 ‘한국형 로봇 AI’는 장애인의 일상생활 지원은 물론, 요양·복지·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크다.
산업부는 이번 연합 출범을 계기로 실증 인프라와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터를 제공해,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돌봄 로봇 개발도 함께 촉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로봇기술 개발을 넘어, 취약계층을 위한 기술의 공공성과 윤리성을 함께 담보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휴머노이드는 단순히 사용자 입장에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연합의 네 번째 미션은 스타트업과 인재 양성으로, 특히 20~30대 청년 인재와 함께 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배경의 인력 참여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대, KAIST 등 주요 대학들과 협력해 장애 대학생도 기술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계획이다.
또한 향후 설립 예정인 ‘휴머노이드 펀드’는 장애인 창업자나 소셜 벤처가 휴머노이드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장애인의 목소리가 반영된 로봇, 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로봇 생태계를 꿈꾼다”고 밝혔다.
제조업·복지현장서 수요기업 협력 기대K-연합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데 주력한다. 장애인 지원 현장에서도 수요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 테슬라, BMW 등이 자사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적용하고 있듯, 장애인 복지시설, 특수학교, 자립생활센터 등에서 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실증 사례 확보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정부는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기업과 수요기관(복지기관 포함) 간 협력 과제를 지원하며, 복지현장에서의 실증 데이터를 통해 더 정밀하고 실용적인 로봇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범식에서 안덕근 장관은 “휴머노이드는 향후 10년간 25배 성장할 유망산업일 뿐 아니라, 제조업과 복지현장을 아우를 핵심 기술”이라며 “포용적 기술로서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대한민국형 휴머노이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AI와 로봇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우리는 묻는다. 이 기술이 누구를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K-휴머노이드 연합의 시작은, 그 해답이 장애인을 포함한 모두를 향해야 한다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