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5월 31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제12회 시각장애인가족 한마음축제’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시각장애인과 그 가족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으며, 가정의 달을 맞아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약 2,300명이 참여했다.
시각장애인가족 한마음축제는 2014년 처음 시작돼 지역 내 시각장애인 단체와 회원 간 유대감을 강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체육 활동으로는 훌라후프, 후크볼, 팔씨름, 연합 큰공 굴리기, 주사위 게임 등이 마련돼 시각장애인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 외에도 전통놀이 체험, 직접 부채를 꾸며보는 ‘나만의 부채 DIY’, 보조기기 전시 및 체험, 지하철 알람 애플리케이션 시연 등이 진행되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복지 정보와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부스도 함께 운영되었다. 무료 금융상담을 받을 수 있는 자리와 함께, 한국소비자원이 주관하는 장애인소비자 피해예방 캠페인 부스가 마련돼 장애인 당사자와 보호자들이 관련 정보를 얻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날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시각장애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 ‘실로암 K-POP스타’ 본선이 열렸다. 만 13세 이상 29세 미만 시각장애인이 참가 대상이며,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경연을 벌였다. 오디션 현장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유튜브 채널 ‘시소TV’를 통해 공개되었다. 복지관 측은 이를 통해 비장애인들에게 시각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장애 인식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시각장애인 당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기획과 진행에 참여하며, 공동체의 역량을 발휘하고 상호 간의 연대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