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비장애인 함께한 현장, 교육·기술·일자리 부스에 발길 이어져
일자리 상담부터 보조기기 수리까지…서울복지상 시상식도 함께

9일 오전 여의도 공원 문화의마당. 빗속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서울시가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마련한 ‘동행서울 누리축제’ 현장이다. ‘너와 내가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을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장애인 단체 50여 곳과 기업, 일반 시민이 한데 모였다.
이번 축제는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참여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인식개선, 교육·문화, 기술, 일자리 네 개 분야 부스가 배치됐다. 체험형 프로그램이 중심이어서 관람보다는 직접 참여하는 모습이 많았다.
교육·문화 부스에서는 시각장애 한궁 체험과 촉각 체험, 수어 교육, 장애인 학대 예방 퀴즈 등이 운영됐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눈에 띄었고, 수어 교육 코너에서는 강사의 동작을 따라 해보는 시민들이 이어졌다.
현장 한쪽에서는 휠체어슬로프차 탑승 체험이 진행됐다. 처음 접해보는 시민들은 탑승 순서를 기다리며 설명을 들었다. 시각장애인 안마 체험 부스도 꾸준히 방문객이 찾았다. 보자기 아트와 액막이 명태 만들기 체험은 문화 프로그램을 찾은 가족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일상 속 배리어 프리 찾기 부스에서는 시민들이 안내판과 사진 자료를 살펴보며 생활 속 접근성을 확인했다.
기술 분야 부스에서는 IT 기반 장애인 맞춤형 보조공학기기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특수마우스, 휴대용 독서확대기, 가상현실 기반 배리어 프리 운동기구 등이 전시됐다. 인식개선 부스에서는 일상 속 배리어 프리 찾기, 발달장애인 사진 촬영 체험, 장애 인권 조사, 중증장애인 생산품 홍보가 함께 이뤄졌다.
일자리 관련 상담 창구는 방문객이 몰렸다. 1대1 맞춤형 취업 정보 제공, 자격증 상담, 자기소개서 작성법 교육이 진행됐고, 장애인 채용을 검토 중인 사업체를 위한 상담도 별도로 운영됐다. 구직 상담과 노무 상식 안내 등을 담당한 상담소도 북적였다. 장애인 보조기기 무상 점검 및 수리 서비스도 현장에서 이뤄졌다.

공연 무대에는 지체장애인 오카리나 합주단 ‘둘이서 한마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청바지 밴드’, 발달장애인 전문 뮤지컬 극단 ‘라하프’가 차례로 올랐다.
이날 행사와 함께 ‘2026년 서울특별시 복지상’ 장애인 분야 시상식이 진행됐다. 장애인 당사자 분야와 장애인 복지증진 기여자 분야로 나뉘어 총 6명·단체가 수상했다.
장애인 당사자 분야 대상은 뇌병변장애인 화가 김재호씨가 받았다. 기업체 삽화 작가로 재직하며 자립 기반을 마련한 김씨는 1999년부터 장애예술인 단체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개인전 9회, 국내외 다수 단체전 참여, 저서 발간 등 꾸준한 창작 이력과 함께 약 16년의 시설 생활 이후 탈시설해 지역사회에 정착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김씨는 “시설에서 자립해 그림을 그린 지 26년이 됐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감사하다”며 “그동안 함께해 주신 많은 분들과 제 그림을 사랑해 주신 분들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은 서혜영 함께가자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이 수상했다. 희귀난치·근육병 등 고난도 돌봄 대상자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활동지원·주거 연계와 생필품 지원, 정책 자문 등을 통해 최중증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과 돌봄 제도 개선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우수상은 장애인 일상생활 지원과 이동 편의에 힘써온 유정열씨와 중증장애인 맞춤형 근로 체계 구축으로 고용 유지 및 근로환경 개선에 앞장선 이진우씨가 공동 수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아주 보통의 하루를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도록 일자리, 주거·돌봄, 이동·접근, 인권·여가 네 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촘촘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이날 내린 비로 인해 예정보다 일찍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