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재단 ‘장애의 재해석’ 논문경진대회 3편 선정
장애 연구에 지역사회·AI·관광 등 융합적 접근

장애를 복지의 영역에만 한정하지 않고 지역사회와 체육, 인공지능(AI),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게 바라본 대학생들의 연구가 올해 ‘장애의 재해석’ 논문경진대회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장애인재단이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한 ‘2026년 대학생 논문경진대회 장애의 재해석’이 지난 28일 본선 대회와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장애 분야와 다른 학문 영역을 결합한 연구들이 출품됐다.
이번 대회는 장애에 대한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새로운 연구 주제를 발굴하고 대학생들의 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장애를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특성이나 복지서비스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사회환경과 기술, 문화, 여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접근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재단은 연구 주제의 독창성, 연구 방법의 적절성, 논문 작성의 체계성, 연구 결과의 활용성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해 보건복지부장관상 1편과 최우수상 1편, 우수상 1편을 최종 선정했다.
보건복지부장관상은 서울대학교 남민지·류혜림 팀의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과 느슨한 관계 맺기: 제3의 장소로서 공공체육시설을 중심으로’가 받았다.
이 연구는 장애인의 지역사회 정착을 주거와 일자리 등 전통적인 자립생활의 조건에만 한정하지 않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공간에 주목했다. 특히 공공체육시설을 ‘제3의 장소’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장애인의 사회적 관계와 지역사회 참여를 연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우수상은 경동대학교 이준희·서유나·박유진 팀의 ‘ChatGPT는 장애인을 어떻게 말하는가: 간호·의료 맥락 응답에 나타난 장애 모델 언어 편향 내용분석’에 돌아갔다.
생성형 AI가 일상과 전문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AI가 장애인을 어떤 언어와 관점으로 설명하는지를 분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간호·의료 분야라는 구체적인 맥락을 대상으로 AI 응답에 나타나는 장애 관련 언어와 인식의 편향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AI 기술 활용 과정에서 장애에 대한 표현과 정보 제공 방식을 점검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수상은 한라대학교 이아영 팀의 ‘국내 장애인 웰니스 관광의 ‘4E 체험 요소’가 관광객 만족 및 재방문 의도에 미치는 영향: 후기 데이터 텍스트 마이닝을 중심으로’가 선정됐다.
장애인 관광을 단순히 이동과 편의시설의 문제로 접근하는 데서 나아가 관광 과정에서 경험하는 요소가 이용자의 만족도와 재방문 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연구다. 관광객의 후기 데이터를 활용해 장애인 웰니스 관광의 경험적 특성을 살펴봤다는 점에서 장애와 관광산업을 연결한 연구로 평가됐다.
세 수상작은 각각 공공체육시설과 지역사회 관계, 생성형 AI와 장애 관련 언어, 관광 경험과 장애라는 서로 다른 주제를 다뤘지만 장애를 특정 복지정책의 대상에만 국한하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장애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공간과 기술, 서비스 경험을 연구 대상으로 삼으면서 장애를 사회 전반의 문제로 확장해 바라봤다.
이는 장애 관련 연구가 복지서비스의 공급과 이용을 분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생활환경과 사회적 관계, 기술 변화, 산업의 변화까지 연구 범위를 넓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특히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처럼 최근 빠르게 확산되는 기술을 장애 연구에 접목한 점은 향후 관련 연구의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재단은 수상팀에 상장과 상금을 수여했다. 심사 과정에서는 연구 주제의 독창성뿐 아니라 연구 방법의 적절성, 논문의 체계성, 연구 결과의 활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권선진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은 “올해 대학생 논문경진대회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신진 연구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연구 성과가 장애인복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재단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대학생들이 장애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연구로 구체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이 같은 연구가 학술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공공시설 운영과 AI 서비스 개발, 관광정책 등 실제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는다.

